19일 부산에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 4명을 포함해 신규 확진자가 13명 발생했다. 일일 확진자가 두 자리 숫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부산서 광화문 집회에 1000여명이 상경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의 또 다른 불씨가 되지 않을까 보건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부산의 확진자는 전날 대비 13명(228~240번 확진자)이 추가돼 누적 240명이라고 밝혔다.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각 2명씩 4명, 서울 거주자가 1명, 나머지 8명은 모두 기존 부산 확진자의 접촉자다. 부산시 보건당국자는 “확진자 13명 중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는 없다”고 했다.
232번과 240번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다. 부산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3번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다. 앞서 부산시에 통보된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에 포함돼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238번 확진자는 서울에 사는 사랑제일교회 교인인 서울 마포구 71번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포구 71번 확진자는 지난 7~10일 서울사랑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238번 확진자가 근무하던 부산 중구의 한 피자집을 방문했다. 전날에도 마포구 71번 확진자의 부산 가족 1명(226번·남구)이 확진된 바 있다.
234~237번 확진자는 사상구 괘법동 영진볼트 직원(199번, 부산진구)에게 감염된 224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앞서 지난 15일 영진볼트 직원 1명(199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직원 2명과 접촉자 6명이 감염됐다.
229번, 230번 확진자는 전날 확진된 221번 확진자(북구)의 접촉자다. 221번 확진자는 북구 덕천동 부민병원 미화원으로 근무하면서 이날 확진자들과 같은 휴게공간을 이용하고 식사도 같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 보건당국자는 221번 확진자가 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일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228번 확진자는 서울 노원구 거주자로, 서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로 통보받은 47명 가운데 40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1명(233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4명은 검사 예정이고, 3명은 경찰 협조를 받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신속대응팀은 부산시로부터 요청받은 미확인자 2명에 대한 소재를 파악해 이날 통보 완료했다고 밝혔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94명이 검사를 받고 2명(232번, 240번) 양성, 92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지난 광복절 집회를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한 인원이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7~13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사람과 8일 경복궁 집회,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람에 대해 전수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해당하는 사람은 거주지 보건소를 방문하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부산 누적 확진자 240명 중 입원 확진자는 75명이다. 부산의료원에 58명이, 부산대병원에 1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자가격리 자는 3530명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