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 탈출한 사랑제일교회 전도사 A씨가 서울 원불교 법당에 11시간 동안 숨어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19일 “도주 후 서울 종로구의 한 원불교 법당 안에 숨어 있었다”며 “법당에 있는 동안 다른 누군가를 만나지는 않았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그는 탈출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종로구의 한 카페에 간 뒤 원불교 법당에 들어가 11시간 동안 몸을 숨기고 있었다고 한다. A씨가 숨어 있던 법당은 현재 방역 조치가 진행 중이다.
앞서 A씨는 18일 0시18분쯤 파주병원 격리병상에서 탈출해 오전 4시10분쯤 파주 조리읍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이후 오전 8시쯤 병원 직원이 배식을 위해 A씨의 병실에 들어갔다가 탈출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탈출 당시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에서는 바닥에 엎드려 출입문까지 이동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종로구 카페를 거쳐 원불교 법당에 숨어 있다가 오후 11시10분쯤 버스를 타고 신촌의 24시 카페로 이동했다.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유심칩을 뺀 후 무료 와이파이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CCTV를 통해 동선 추적에 나섰고 19일 오전 1시15분쯤 신촌 카페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덴탈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A씨는 즉시 파주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확진돼 15일 파주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