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빚과 대출로 주식 투자하는 ‘빚투’ 증가폭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정이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다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전체 가계 빚의 규모다. 2분기 가계신용은 전 분기에 비해 25조9000억원(1.6%) 증가했다.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545조7000억원으로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분기에만 14조8000억원 늘어 지난해 동기(8조4000억원) 대비 배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사의 신용공여액도 2분기 7조9000억원이나 증가해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담보대출, 신용거래융자 등 투자자가 증권사에 진 빚의 규모다. 막대한 글로벌 유동성이 증시에 투입되면서 2분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빚투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