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오는 11월 3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 맞대결을 벌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오후 화상으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본행사에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주별 경선 결과를 반영한 대의원 공개투표를 시작한 지 34분여 만에 선출을 확정지은 것이다.
투표는 화상으로 연결된 주 대의원 대표가 주 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진행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근거지이자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델라웨어주는 알파벳 순서를 건너뛰고 후보 지명을 확정짓는 마지막 투표 주자로 나서 극적인 효과를 연출했다.
사실상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당내 경선에서 전체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후보 확정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한 상태였다. 이날 행사는 바이든의 후보 지명을 공식화하고 축하하는 상징적 절차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 예정돼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후보 지명 이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화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나와 가족에게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42년 11월생으로 올해 77세다. 1970년 카운티 의회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29세인 1972년 델라웨어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8년간 부통령으로 재직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