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어제 수도권 확진자 252명…140명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입력 2020-08-19 11:19 수정 2020-08-19 11: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서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기준 서울·경기·인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서울 150명, 경기 94명, 인천 8명 등 수도권 신규 환자는 모두 252명”이라며 “이 중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40여명으로 과반(약 55%)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연관돼 교회, 직장 등과 다른 지역으로도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가운데 검사 중이거나 검사 대기 중인 사람이 다수 남았고 다른 지역에서도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까지는 환자 증가 추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양성률이 17%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교회와 관련해 3275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568명(17.34%)이 확진됐다.

이처럼 높은 양성률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에 대한 진단검사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검사 대기 중인 사람은 129명이고, 연락이 안 되거나 본인이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아니라고 부정해 검사가 진행되지 않는 사람은 389명이다. 이 밖에도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이가 600여명이라서 서울시와 경찰청 등이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다.

중대본은 확진자 연령대가 높은 점도 우려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의 약 40%는 감염병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60대 이상이다. 고령 확진자가 많으면 중증환자 수가 증가하고,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교인과 이들의 가족들은 본인과 주변의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검사받고 주위에도 검사를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특히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이 확인됐고 집회 참석자 중에서도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집회에서의 감염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은 증상과 관계없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격리조치와 역학조사 등의 위반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인 만큼 고발,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손해배상 청구가 더 적절히 이뤄지도록 관련 법령을 신속하게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