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리아 1골2도움’ PSG, 구단 역사상 최초 챔스 결승 진출

입력 2020-08-19 10:33 수정 2020-08-19 11:27
환호하는 디마리아(왼쪽)와 네이마르. AP연합뉴스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뒤 천문학적 자본을 투입해온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를 누르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PSG는 19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앙헬 디마리아의 1골 2도움 활약을 앞세워 라이프치히를 3대 0으로 완파했다.

디마리아의 ‘원맨쇼’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경기였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유수의 명문팀을 거친 베테랑 디마리아는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모두 보여줬다.

디마리아는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대각선 프리킥 크로스를 올려 마르키뇨스의 헤더 선제골을 도운 뒤 전반 42분엔 레안드로 파레데스의 패스에 네이마르가 감각적으로 발 뒷꿈치를 대 돌려놓자 이를 이어받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직접 득점을 올렸다. 디마리아는 후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휘슬이 울린지 11분 만에 다시 한 번 정확한 크로스로 후안 베르나트의 헤더 골까지 도우며 1골 2도움의 ‘특급 활약’을 완성했다.

디마리아의 활약을 앞세운 PSG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는 환희를 맛봤다. 유럽 최상위 클럽대항전 결승 진출은 전신인 유러피언컵 시절까지 포함해서 PSG엔 처음이다. 1997년엔 컵위너스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FC 바르셀로나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PSG는 2011년 카타르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돼 프랑스의 대표 강팀으로 성장했다. 골닷컴 보도에 따르면 현재 스쿼드를 구성하는 선수들의 총 이적료 합계가 7억7940만유로(약 1조1000억원)에 이를 정도다. 하지만 이후 9년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선 번번이 좌절했다. 하지만 신구 조화가 무르익은 올 시즌 ‘빅이어’를 들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PSG는 이미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FA컵), 쿠프 드 라 리그(리그컵)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추가하면 ‘쿼트러블(4관왕)’의 업적을 세울 수 있다.

PSG는 20일 새벽 열릴 리옹(프랑스)-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과 24일 새벽 맞붙어 ‘빅 이어’의 주인공을 가린다. 만약 리옹이 뮌헨을 무너뜨리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프랑스 리그앙 팀 간의 결승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이 이적 후 선수 등록 기간을 놓쳐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아쉽게 UEFA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마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