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주택가에서 20대 남성이 자신의 마당을 넘어왔다는 이유로 옆집의 5세 아이를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윌슨 경찰은 캐넌 히넌트(5)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다리우스 세섬스(25)에게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캐넌이 집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며 누나들과 놀고 있었다. 아버지 오스틴 히넌트는 당시 집 안에 있었다.
그런데 이웃인 세섬스가 나타나 캐넌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자신의 마당을 침범했다는 이유였다.
총소리에 놀라 달려 나온 아버지가 아들을 끌어안고 “아들을 구해달라”고 외치는 사이, 세섬스는 총을 들고 사건 현장을 달아났다. 캐넌의 아버지는 “세섬스가 도망치는 것을 봤지만, 아들 곁을 떠날 수 없었다. 아들 곁에 있고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캐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세섬스는 범행 다음 날인 10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세섬스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캐넌의 아버지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아이가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 평상시 이웃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섬스는 캐넌의 아버지와 술을 마시는 등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넌의 가족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들은 “아름다운 5세 소년이 자전거를 타다 이웃에게 총격을 당했다”며 “단지 소년이 이웃의 뜰을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캐넌의 장례식은 지난 13일 치러졌다. 캐넌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에게 이럴 수는 없다”며 세섬스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넌의 아버지 역시 “그를 사형시키는 데 동의한다”며 중형을 요구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