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병원 포복으로 도주한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신촌서 검거

입력 2020-08-19 09:42
수도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향하는 골목이 통제돼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확진자는 319명으로 밝혀졌다. 국민일보DB

경기도 파주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 중 도망쳤던 50대 남성이 25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9일 오전 1시15분쯤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A씨는 덴탈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고 매장에는 40여명의 손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A씨를 119구급차를 이용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후송하고 매장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다.

평택 177번 환자인 A씨는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4시간30분 동안 머무른 뒤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전날 오전 0시18분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을 탈출했다. A씨는 병실을 나선 뒤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 아래 바닥에 엎드려 출입문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탈출에 성공한 뒤 A씨는 오전 4시30분쯤 병원에서 3㎞ 떨어진 조리읍 봉일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서 1시간 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경력을 동원해 서울 종로구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를 통해 행적을 추적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이동 동선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면서 “보건당국과 협조해 추가 감염자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