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거리에서 여성만 골라 폭행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상해 혐의를 받는 권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의 중대성 등에 비춰 구속 사유(도망할 염려)도 인정된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씨는 지난 8일 오전 0시40분쯤부터 논현역 부근 대로변에서 모르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CCTV 확인 결과 권씨는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던 여성 A씨에게 접근해 얼굴을 때리고, 도주하던 길에 마주친 다른 여성 B씨도 때리는 등 총 7명에게 주먹을 휘둘러 다치게 했다. 여성인 피해자 7명은 모두 권씨와 모르는 사이였다.
권씨는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지난 10일 오전 강남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권씨 측 변호인은 “(권씨가) 당시 상황을 정말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혐의를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기억은 못 하지만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