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웃으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포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하루 만에 평소 앓던 기저질환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부터 음압병실이 있는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전 목사는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발열, 두통 등 코로나19 증상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YTN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루가 지난 18일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목사는 지난 4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보석 석방을 호소하면서 기저질환에 대해 밝힌 바 있다.
한편 전 목사 부인과 비서도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목사를 통한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목사는 확진 전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받고도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18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57명이다.
이는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 5214명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나타난 집단감염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다.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은 277명,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집단감염은 208명이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시는 지난 16일 전 목사가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하고 교인 명단을 누락했다는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전 목사 측은 17일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며 대상자라 하더라도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중대본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맞다”고 반박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