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대부’ 런 디엠씨 멤버 살해용의자, 18년 만에 검거

입력 2020-08-18 17:25
왼쪽부터 런 디엠씨(Run D.M.C)의 멤버 잼 마스터 제이, 맥 대니얼스, 조지프 시먼스. 연합뉴스

힙합대부 ‘런 디엠씨’(Run D.M.C)의 멤버 잼 마스터 제이 살해 용의자가 18년 만에 붙잡혔다.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사건의 배경에는 마약 거래로 인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연방대배심은 이날 2002년 잼 마스터 제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칼 조던 주니어(36)와 로널드 워싱턴(56)을 기소했다. 잼 마스터 제이는 18년 전 뉴욕 퀸스의 개인 녹음실에서 괴한의 총을 맞고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당시 용의자들은 도주했고, 사건은 오랜 시간 미제로 남겨졌다.

하지만 긴 끈질긴 수사 끝에 세스 D. 듀샴 뉴욕 동부지역 검사 대행은 이날 두 용의자가 마약 거래와 관련해 보복성 살인을 공모했다는 내용의 형사 기소장을 공개했다. 기소장을 보면 잼 마스터 제이는 1996∼2002년 사이 상당량의 코카인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마약 거래상이었던 워싱턴, 조던 등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10월 31일(현지시간) 런 디엠씨(Run D.M.C)의 멤버 잼 마스터 제이가 살해당한 미국 뉴욕주 퀸즈의 한 스튜디오 밖에 그를 추모하는 스니커즈가 놓여있다. AFP 연합뉴스

둘은 살해를 공모한 뒤 2002년 10월 30일 녹음실로 난입해 잼 마스터 제이의 머리에 총격을 가했고, 같이 있던 일행의 다리를 쐈다. 용의자들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여러 건의 마약 밀매와 총기 관련 살인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 디엠씨는 뉴욕 출신 대릴 맥 대니얼스와 조지프 시먼스, 잼 마스터 제이로 구성된 트리오로 1980년대 초 힙합을 대중화시킨 기념비적인 그룹으로 통한다. 1970년대 시작된 힙합이 이들을 통해 세계적인 대중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

런 디엠씨(Run D.M.C)의 멤버 잼 마스터 제이. AP 연합뉴스

특히 3집 앨범 ‘레이징 헬’(Raising Hell)은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최초로 빌보드 R&B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 디엠씨는 잼 마스터 제이의 사망으로 전격 해체했지만, 2006년 솔로 앨범을 내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