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하나” 코로나 발원지 中우한 풀파티에 각국 분노 ‘폭발’

입력 2020-08-18 16:53 수정 2020-08-18 17:08
15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풀파티를 즐기고 있다. AFP 연합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워터파크에서 파티를 벌여 눈총을 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위치한 마야비치 워터파크에서 대규모 파티가 열렸다.

이날 수천 명의 인파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대규모 풀장에서 수상 파티를 즐겼다. 사람들은 물속에서 다닥다닥 붙어 가수와 DJ의 손짓에 환호성을 지르며 몸을 흔들었다.

이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29만4237명 늘었다고 발표한 날이다. WHO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하루 확진자 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사망자도 9985명 발생했다. 또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200만명을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 AFP 연합

사람들이 1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 AFP 연합

전 세계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비상인 상황에서,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에서 수천 명이 야외 워터파크에서 파티를 진행한 것이다.

해당 워터파크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령이 해제되자 지난 6월 재개장했다. 입장객을 기존 정원의 50%로 제한하고 있지만, 여성 고객의 입장료를 반값으로 해주는 이벤트를 펼치며 손님들을 끌어모았다. 현재 후베이성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지 400곳이 입장료를 할인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17일 기준 본토 내 신규 확진자가 0명이라며 중국 내 코로나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입장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2명 발생했는데 모두 역유입 사례로 본토에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1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수영장에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 AFP 연합

하지만 중국 우한 시민들의 ‘풀파티’를 지켜보는 전 세계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영국 더선은 워터파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한 지역에 살면서도 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에 대해 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네티즌도 “중국을 상대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코로나 발원지에서 파티라니, 전세계를 조롱하는 꼴” 등의 의견을 올리며 조심성과 배려심도 없는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