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폭탄을 최대 60개 보유하고 있다는 미 육군 보고서가 나왔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와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육군부는 지난달 작성한 ‘북한 전술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폭탄 보유량을 20~60개로 정도로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매년 6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만들 능력을 갖췄으며, 일각에서 2020년 내 북한이 100개의 핵폭탄을 갖게될 것이라는 보고도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가 핵무기 보유를 고집하는 이유에 ‘정권 유지’ 목적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비아의 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03년 핵무기를 포기했다가 축출된 사례를 경계하며 같은 일이 북한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북한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화학무기 보유국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생화학무기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신경가스 등 약 20여종의 치명적 화학무기를 2500~5000t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북한은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을 겨냥해 탄저균과 천연두를 실은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이 1㎏의 탄저균만 써도 서울 시민 5만 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북한 조선인민군 소속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해커가 6000여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들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전 지도국인 121국 소속 인원들로 주로 벨라루스와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해커 조직 중 가장 잘 알려진 ‘라자루스 그룹’은 적국 네트워크의 취약성을 파고들어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보고서에는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조선인민군이 양면전을 추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실렸다. 휴전선을 넘어 군사기지, 항만 등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 1차 전면전에 이어 2차로 북한 인민군 내 특수부대를 한국의 후방 지역에 투입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북한의 특수부대 병력은 육·해·공군에 걸쳐 18만~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