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개막을 앞둔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코로나19 시대 프로스포츠 관람을 위한 ‘스마트’한 방역 대책이 시도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8일 “코로나19 완전 방역대책을 구축하기 위해 KOVO컵에 스마트 방역 게이트·개인별 QR코드 입장·자가검진 앱을 통한 선수·관계자 증상 체크 등 방안들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KOVO는 충북 제천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의 관중 입장 계획을 세우며 정부와의 협의 끝에 관중 10% 입장을 승인 받았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수도권과 부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2단계로 격상돼 추가 확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KOVO컵이 개최되는 제천은 지침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지만, KOVO는 관중 입장에 대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한 상태다.
먼저 프로스포츠 최초로 ‘스마트 방역 게이트’가 도입됐다. 관중들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가 자동으로 확인되는 이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게이트 내에선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독제가 안개처럼 분사돼 관중을 비롯해 모든 대회 관계자들의 신체를 소독한다. 관중들에겐 마스크와 마스크 케이스 등 방역 키트도 제공된다.
‘QR코드 전자출입명부’도 도입된다. 관중들은 출입시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통해 내려 받은 개인별 QR코드를 입장시 인식시켜 출입기록을 정확히 기록할 수 있다. 관중들은 입장 뒤엔 선수단과의 분리를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보다 넓은 간격으로 배치된 2층 지정 좌석에만 앉도록 조치된다.
선수와 관계자들은 KOVO가 사전에 개발을 마친 자가검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KOVO컵 10일 전부터 문진표 작성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고, 이는 대회 기간 내내 이어질 계획이다. 선수들을 제외한 모든 관계자들은 경기 중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KOVO는 그 외에도 경기장 내부 방역이나 경기장 상시 환기에 만전을 기한단 방침이다.
KOVO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좌석 배치 같은 기본적인 조치들보다 더 강화된 방역 방법을 모색하다가 스마트 방역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며 “거리두기 지침이 상향되지 않은 제천에서 대회가 열려 일단 준비 중이지만 정부 지침이 변동할 경우 그에 맞게 관중 입장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