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보수단체 주도로 열린 광화문 집회에 다녀간 홍문표 미래통합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 대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홍 의원 측에 따르면 홍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부인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광진구 보건소를 찾았다. 하지만 검사 전 문진 과정에서 의사가 ‘검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홍 의원을 돌려보냈다.
홍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병원을 찾아 이것저것 체크해보더니 이 상태에서는 대상자가 아니라고 가도 된다고 해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15일부터 나흘이 됐는데 발열이 전혀 없고 증상이 없는 데다가 집회 간 게 아니니까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15일에 집회 주최 측과 악수도 한 적 없고 지인을 이순신 장군 동상 뒤쪽 분수대에서 만난 것뿐”이라고 했다.
검사를 받으러 간 이유에 대해서는 “양심상 찜찜하거나 이상이 있으면 본인이 가야 하는데 이상이 없고 지역에 있는 분과 만난 공간은 집회하는 곳과는 영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며 “주변이랑 언론에서 이러쿵저러쿵해서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15일 지역구에서 상경한 집회 참가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집회 장소를 찾았다. 그는 집회 참가자 3명가량과 접촉했고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있던 곳과는 멀리 떨어진 장소에 단시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통합당에 홍 의원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은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이미 서울시는 (집회)금지 조치를 발표했으나 홍문표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했고, 통합당은 당원 대상으로 금지된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떤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합당이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그를 대변하는 정치인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15일 집회에 참석한 홍문표 의원,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