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 요청 문자를 받고도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들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18일 서구에 거주하는 A(62·여)씨와 B(39·여)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9일과 12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뒤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 미추홀구에 사는 C(60·여)씨, 남동구에 사는 D(49·여)씨, 동구에 사는 E(68·여)씨도 9~12일 사이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 세 사람 역시 지난 16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됐다.
문제는 이들이 지난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긴급 재난 문자를 통해 7~13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모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고도 이를 무시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천 자택에서 집회장소까지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에야 비로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았다. 양성 판정 후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들의 이동 경로를 역학 조사 중이지만 장거리 대중교통 이동에 따른 접촉자 분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