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수소 전기차 보급과 충전소가 확대되고 있지만 잦은 충전소 고장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남구 신화로 여천오거리 인근 투게더 수소충전소와 울주군 덕하 공영 차고지 수소충전소가 올해 9월 준공된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충전소가 완공되면 울산에는 모두 8개 수소충전소가 운영된다. 전국 수소충전소(35곳) 중 22.9%가 울산에 있는 셈이다.
투게더 수소충전소는 전국 최초로 배관으로 수소를 공급받아 하루 130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이는 하루 50대 정도 충전하는 기존 수소충전소보다 두 배 이상 향상됐다.
덕하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는 버스전용충전소로, 수소승용차 대비 5배 이상의 수소가 필요하고 충전 후 대기시간이 긴 수소버스 충전을 전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일반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버스 충전 시 발생했던 수소승용차 운행자들의 불편이 해소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올해 수소차 920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구매보조금으로 3400만원(국·시비)을 정액 지원한다. 울산에는 올해 276대가 신규로 보급되는 등 현재 울산에는 7월말 기준 1576대의 수소차가 운행중이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7000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12개 구축이 목표다.
그러나 충전소 고장과 운영 일시 중단이 잦아지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부품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수급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복구하는데 수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울산지역 수소충전소 5곳 중 2곳이 고장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울산 북구 경동 수소 충전소는 충전기 2기가 있지만 모두 냉각기 고장으로 중단했고 남구 옥동 수소충전소도 압축기가 고장났다.
남구 장생포에 있는 매암 충전소는 현대차에는 만든 넥소 전용 충전소인 만큼 일반차량이 충전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넥소 운전자 박일석(42)씨는 “소수를 충전하기 위해 울산 전역을 돌아다녀야 한다”면서 “툭하면 고장으로 멈춰서는 수소충전소가 적지 않아 근본적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수소차 인프라 구축은 ‘착착’... 충전소 잦은 고장으로 불편 호소
입력 2020-08-18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