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오는 28∼29일 예정된 ‘미스터트롯 청주 공연’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미스터트롯 청주공연은 전국에서 1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행사 철회를 주최 측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공연을 철회하지 않으면 집합금지 행정명령 발령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스터트롯 공연 주최 측은 청주와 천안 등 지방공연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와함께 수도권의 교회·대규모 집회 등에 참석한 도민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진단검사 대상은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용인 우리제일교회·여의도 순복음교회·고양시 반석교회·고양시 기쁨153교회 방문자, 이달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참석자, 15일 광화문 광복절 집회 참석자다. 사랑제일교회에는 도민 21명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어기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자 발생 시 검사·치료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해 구상권이 청구된다.
이 지사는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수도권을 방문하거나 수도권 거주 지인 등을 초청하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며 “감염 확산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사회 전반에 걸친 방역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집합·모임·행사의 경우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이 대면해 모이는 것을 자제해 달라”며 “종교시설은 정규 예배 이외의 수련회, 기도회, 성경 공부모임 등의 각종 활동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포츠 행사의 경우 관객 수를 10% 이내로 제한하고, 민간체육시설 중 고위험시설과 무도장 등은 당분간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카페 역시 출입자 명부 작성·관리 및 영업 전후 시설소독·환기 대장을 작성하고, 개인 위생수칙 준수 관련 종사자 교육을 매일 하도록 했다.
공연장에서는 전자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2회차 이상 공연 때에는 방역 소독 및 환기 등을 위해 3시간 이상의 시차를 둬야 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