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위자는 자비로 코로나 치료해야” 들끓는 여론

입력 2020-08-18 12:56 수정 2020-08-18 13:06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확진자는 자비로 치료받도록 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8·15 광화문 시위 참가자 중 코로나 확진자는 자비로 치료케 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번 광화문 시위에서 실제 허가된 것은 동화면세점 일대에 100명 규모였지만 시위는 허가된 100명을 초과했다”며 “이들은 불법적 시위 참가도 모자라 좁은 공간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와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감염병예방법을 무시하고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실천하지 않는 등 위험을 자초한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렸다고 해서 국가가 국민 세금으로 치료를 해 준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를 국가에서 치료해 준다면 앞으로 누가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불편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그러면서 “많은 국민은 이번 참가자들에게 자비 치료 외에 구상권 청구, 민·형사상 책임까지 지우길 바라고 있다”며 “우선 시위 참가자 치료를 자비로 하게 해 주길 청원한다”고 썼다.

같은 날 올라온 다른 청원 글에서는 집회 참가 확진자에게 건강보험 적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원인은 “국가의 지침을 어기고 집회에 참여해 대규모 감염 사태가 초래되고 있다”며 “이는 국민과 국가에 대한 심각한 위해 행위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마저 혈세로 치료하는 것은 형평성에 매우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비판하는 청원도 있었다. ‘전광훈 코로나19 치료비용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서 청원인은 “온갖 선동과 집회로 코로나 방역을 방해하고 본인까지 코로나에 걸린 전광훈 목사에게 본인 코로나 치료 비용을 부담하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