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믿은 것이 숨진 아버지 유일한 기저질환”…美민주당 전당대회

입력 2020-08-18 12: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아버지를 잃은 크리스틴 우르퀴자가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으로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 열렸다.

많은 민주당의 유력인사들이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모은 사람은 크리스틴 우르퀴자였다.

우르퀴자의 아버지 마크 우르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우르퀴자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으로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우르퀴자는 “아버지는 도널드 트럼프를 신뢰했다”면서 “그는 트럼프에 투표를 했고, 트럼프의 말을 들었고, 트럼프를 믿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코로나19가 통제됐고 사라질 것이며, 우리가 안전해지기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만둬도 괜찮다’고 그들(트럼프 진영)이 말했을 때 그들의 말을 옮기는 대변자였다”고 설명했다.

우르퀴자는 이어 “지난 5월말 애리조나주의 외출금지 조치가 완화됐을 때 아버지가 친구들과 함께 가라오케 바를 갔고, 며칠 뒤에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르퀴자의 아버지는 고통스러운 5일 뒤에 아버지는 숨졌다.

우르퀴자는 “아버지는 건강했던 65세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유일한 기저질환(preexisting condition)은 트럼프를 믿었던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렀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르퀴자는 “트럼프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든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그의 부정직함과 무책임한 행동들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르퀴자는 “아버지가 내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 중에 하나는 ‘트럼프와 같은 사람들부터 배신당했다고 느낀다’였다”면서 “내가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표를 던진다면, 내 아버지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