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책임론에 발끈… “전광훈과 엮는 것 유치해”

입력 2020-08-18 11:35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에 쏟아지는 광화문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책임론에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해 보려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방역준칙을 지키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광화문 집회 참여를 방조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은 광화문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서울시는 방역 강화를 위해 집회 금지 조치를 발표했으나 홍문표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했으며 당원 대상으로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전날 우원식 의원 역시 “(통합당의) ‘전략적 침묵’은 태극기세력을 비호하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정강정책 개정으로 극우세력과 절연하고 환골탈태하겠다는 것은 ‘화장발 쇼’였느냐”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를 저격하며 “예전부터 전광훈 일당과 함께한 황 전 대표를 본보기 차원에서라도 징계해야 한다”며 “전 목사를 옹호, 격려한 죗값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광화문 집회에 대해 전날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코로나19가 서울에서 계속 늘어 어려운데 방역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라면서도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정권에 반대하고 비판한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