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다 망한 정권, 정은경 혼자 지탱하고 있다”

입력 2020-08-18 10:53 수정 2020-08-18 11:03

최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며 문재인 정부가 자랑해왔던 ‘K방역’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만을 유일하게 믿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정 본부장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 영상을 공유하며 “이 정부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분이다. 다 망한 정권을 이분이 혼자 지탱하고 있다”고 적었다.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세 자릿수로 집계되는 등 코로나19 방역의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대해 그동안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정 본부장의 역할이 컸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에도 “위기상황이다. 질본 말 좀 듣자”라며 방대본 브리핑을 공유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전날 광화문 집회를 감행한 것을 두고 "국가방역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 대통령 교회 적으로 돌릴 게 아니라 설득해야"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집회에 대해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도전”이라며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선 “대통령은 특정 정당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대변해야 한다”며 “이 상황에서는 교회를 적으로 돌릴 게 아니라, 교계를 설득하고 그들의 협조를 촉구하는 게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몇 교회에 대한 비판은 언론과 시민사회에 맡겨둬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 앞에서 국민을 분열시키는 메시지가 아니라, 코로나에 맞서 공동대응을 하도록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메시지를 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아울러 “대통령은 물론이고 각 당의 의원들까지, 정치인들이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좀 더 책임 있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며 “지지율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국민의 생명에 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