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윤석열 지금 끌어내려야”, 김종민 “거여독주 억울”

입력 2020-08-18 10:43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 의원은 18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끌어내릴 수 있으면 끌어내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합동연설회에서도 “임명받은 권력이 선출 권력을 이기려고 한다.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며 “권력을 탐하는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검찰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했었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합동연설회 발언 논란에 관해 “선출된 권력과 임명된 권력이 부딪혔을 때 선출된 권력이 우선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윤 총장이) 대통령에 빗대서 독재니 전체주의니 하는 것을 듣고서 이 사람의 대선 출마선언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이 의원과 함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종민 의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의 쓴소리에 대해 “잘못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조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서 8·29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해 “관심과 논쟁, 비전도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고 했고, “(민주당이)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다. 국정 철학의 주요 축인 평등과 공정, 정의의 가치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거꾸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어려운 현실에서 힘겹게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는 당원들과 후보들을 놔두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 지지율 하락에 관해서도 “이게 꼭 민주당에는 비토나 반대라기보다는 ‘독주로 가면 안 된다’고 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정당 간, 정치세력 간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의석수에 걸맞는 근본적인 개혁을 해나가면서 성과를 보여주면 지지율이 또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 상임위 구성과 법안 처리에서 민주당이 독주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억울한 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법제사법위원장 문제는 타협하려면 국회를 몇 달 동안 멈춰 세워야 했다”며 “그러면 여당이 끌려 다닌다고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대차 3법은 상당히 긴급성을 요하는 사안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