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올 시즌 2승을 수확할 요건을 확보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오전 8시35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시작된 2020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4-1로 앞선 6회말까지 4피안타 1실점만을 허용했다. 교체 시기와 무관하게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7회말부터 남은 3이닝 동안 동점만 허용하지 않으면 류현진은 올 시즌 2승(1패)을 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투입될 수 있는 불펜과 야수의 지원도 절실하다.
토론토 타선은 3회초 공격에서 4점을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리드오프 캐번 비지오는 1사 2·3루에서 내야 안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고, 후속타자 랜달 그리척은 이어진 1사 1·3루에서 중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 점수를 4-0까지 벌렸다.
류현진은 4회말 1사 2루 때 상대 중심타자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팻 발라이카를 상대할 때 병살타를 유도해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위기를 극복했다. 무엇보다 5이닝 동안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볼넷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류현진은 앞서 등판한 네 경기에서 20이닝을 소화하고 9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를 9이닝당 수치로 환산하면 4.05개가 된다. 류현진은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2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필드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 가진 홈 개막전을 마치고 현지 언론들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볼넷을 허용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볼넷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