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54.4℃…美 캘리포니아, 폭염 ‘세계 신기록’

입력 2020-08-17 20:51 수정 2020-08-18 01:32
지구상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 모습. 출처: independent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16일(현지시간) 최고기온이 섭씨 54.4℃로 기록됐다. 이는 인류 역사상 최고 기온이며, 이상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기온은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고 미국 국립기상청은 경고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3년의 54℃이며 이 역시 미국 데스 밸리에서 측정된 것이다.

이상 폭염이 미국 전역을 덮었다. 출처: 미국 국립기상청

캘리포니아 데스 밸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힌다. 비록 관측 오류로 결론났지만 1913년 데스밸리의 최고 기온은 56℃로 기록됐다.

또 다른 폭염 기록은 1931년 아프리카 튀지니에서 측정된 55℃이다. 하지만 기상사학자 크리스토퍼 버트는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 관련 기록들은 정확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일축했다.

현재 미국의 이상 폭염은 남서부 애리조나에서 북서부 워싱턴 주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기온은 이번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떨어지나 찜통 더위는 열흘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강력한 고온 탓에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지난 15일과 16일 발전기가 고장나고 이틀 간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라센 카운티에서는 강력한 열풍(firenado)도 관측됐다.
캘리포니아 라센 카운티에서 강력한 열풍이 발생한 모습. 출처: BBC뉴스

캘리포니아 주 전력을 관리하는 캘리포니아 독립 시스템 관계자(CISO)는 “전기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분석에 따라 3단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내 발전량 대부분은 태양 에너지와 풍력에서 나오며 주민들의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 전력 생산-공급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지역내 총정전 사태를 막기 위한 ‘지역내 순차적 정전계획’(rolling blackout)을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