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한복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에는 유명 가수 미겔 보세를 비롯해 수백명이 모였다. 이들은 마드리드 콜론 광장에서 “바이러스가 두렵지 않다” “코로나는 실제하지 않는다. 코로나는 사기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영국 BBC뉴스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위대는 마스크 착용이나 2m 거리두기를 전혀 지키지 않았다. 심지어 서로를 껴안으며 “사랑은 영원하다, 우리의 삶도 영원하다, 자유도 영원하다”고 외쳤다.
현지 경찰은 광장 입구에 병력을 배치하고 참가자들에게 규정대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촉구했지만, 시위대는 무시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은 어리석은 조치이며 개인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참가자는 “전염병은 날조된 거짓말” “바이러스 좀 보고 싶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려고 채택된 조치들이 불편하다”면서 “그로 인해 많은 시민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 유로파프레스에 밝혔다. 그는 “지금의 대책은 병보다 더 나쁘다. 마스크 착용은 멍청한 조치다. 병원들은 텅 비었다. 언론이 사람들을 조종한다. 나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코로나19 사태는 날조된 것”이라면서 “이 시위가 국민을 일깨우는데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에선 지난 6월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해제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연구소의 집계 결과, 14일 기준 스페인의 하루 확진자는 5479명에 이른다.
17일 현재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4만2813명, 사망자는 2만8617명이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