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주한미군 연합훈련 개시 하루 앞두고 기지 통제

입력 2020-08-17 17:04
주한미군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개시를 하루 앞둔 17일 국내 모든 미군 기지를 대상으로 이동·모임을 통제키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주한미군 코로나19 확진자도 5명 늘어난 상태다.

연합뉴스

주한미군사령부는 17일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급증세를 고려해 오늘 오전 5시부로 한국 내 모든 지역에 대한 공중 보건방호태세(HPCON) 단계를 ‘브라보’에서 ‘찰리’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지난 15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미군 기지에 대한 HPCON 단계를 찰리로 격상했다. 이날은 한국 내 모든 기지로 해당 조치를 확대했다. HPCON은 위험도를 평시인 ‘알파(A)’부터 ‘브라보(B)’, ‘찰리(C)’, ‘델타(D)’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찰리 단계는 모임이나 이동이 철저히 통제되는 단계다.

주한미군은 또 기지를 출입하는 모두에게 발열 검사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필수 인원을 제외한 인력 배치를 최소화하고 재택근무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한미군의 이같은 조치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18일 시작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도 5명 늘었다. 추가 확진자들은 지난 1일에서 15일 사이 오산 공군기지 및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군 장병들이다.

한편 지난 14일 코로나19에 확진된 20대 육군 간부 A씨로 인한 군내 코로나19 확산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한·미 연합훈련 참가차 대전의 군 교육기관인 자운대에 파견돼 근무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씨의 밀접접촉자 70여명과 만약에 대비해 관련자 5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당초 16일 예정이었던 연합훈련 일정도 18일로 긴급 연기됐다. 군은 A씨를 포함해 일부 훈련 참가 인원을 대체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