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전 왜 교체 늦었냐고? 솔샤르의 대답은

입력 2020-08-17 16:5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앞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올레 구나 솔샤르(4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결국 패배로 끝난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선수 교체를 늦게 한 이유를 털어놨다.

솔샤르 감독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세비야와의 준결승에서 1대 2로 패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많은 골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을 때는 뛰고 있는 선수들을 교체시키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맨유는 전반 마커스 래시포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전반과 후반 1골씩을 허용하며 역전패 했다. 맨유는 이로써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감했다. 맨유가 3시즌 연속 무관인 건 1988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 중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보였지만 솔샤르 감독은 선수 변화를 좀체 주지 않았다. 패색이 매우 짙어진 후반 정규시간 종료 3분 전에야 아론 완비사카와 래시포드, 브랜던 윌리엄스 3명을 교체시켰고, 추가시간에 메이슨 그린우드를 교체아웃 시켰다. 팬들 사이에서는 역전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기까지 솔샤르 감독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솔샤르 감독은 “메이슨 그린우드와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샬, 페르난데스 모두 골잡이들이고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골 넣을 기회를 충분히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충분히 골을 넣을 만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믿음을 줬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답이다.

일각에서는 솔샤르 감독이 교체를 결정하기 힘들만큼 맨유 선수단의 두께가 얇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올 시즌 맨유 선수단이 시즌 말미에 이르러 체력 문제를 보인만큼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다음 시즌 개막일까지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솔샤르 감독은 “당연히 선수단을 더 두껍게 보강해야 한다”면서 “다음 시즌은 매우 길 것이고 시즌 시작까지 쉴 시간도 몇 주 없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