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사격훈련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폐쇄·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헬기사격 훈련은 경기도 포천의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해 왔으나, 주민들의 시위와 민원이 끊이지 않자 최근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있는 해병대 수성사격장에서 하고 있다.
장기지역의 주민들은 “지난 수십 년간 사격장의 소음과 진동 등으로 정신적, 재산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최근 주한미군의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시작되면서 진동과 소음으로 전화조차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기면 개발자문위원회는 수성사격장에서 헬기 사격훈련을 계속한다면 주민들과 함께 사격장의 폐쇄와 이전을 강력히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장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장기면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성사격장 주변지역 주민 의식조사 연구용역 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번 연구용역은 장기면 수성사격장 인근에 살고 있는 50여가구 130여명에 대해 가족 구성, 거주형태, 농·축산업 운영 여부, 사격장 소음 피해 정도, 헬기 사격훈련 시행 전과의 소음 피해 비교 등 기본적인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주 희망 여부, 개별이주 또는 강제이주 등 이주 방식에 관한 의견, 강제이주 시 이주단지 조성, 이주가 어려울 경우 방음 및 냉방시설 설치 희망 여부, 주민복지사업 실시 희망 여부 등도 연구과제에 포함할 예정이다.
조현측 장기면 개발자문위원장은 “수성사격장의 문제는 인근 수성리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면 전체의 문제”라면서 “주민에 대한 여론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인근 지역 뿐만 아니라 장기면 전체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