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삼성과 LG 등 국내 제조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업장 폐쇄로 인한 생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예방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기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협력사 직원이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생산 차질이나 피해는 없었지만 삼성전자는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해 방역하고 접촉 의심 직원도 자택 대기 조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회사 지침을 철저하게 따라고 있다”며 “확진자가 급증해 다들 긴장하고 있을 것”이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번 연휴 시작 전에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집에 머물길 부탁한다”고 전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전 계열사는 매주 월요일 출근 전 임직원이 모바일로 관련 증상 유무 등을 입력하도록 하는 문진을 하고 있다.
전일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직원은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인 상태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해당 직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LG디스플레이 직원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받았다. 자가 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패널 생산라인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해외 출장을 갔다가 복귀한 직원들이 쓰는 사내 격리시설을 평택, 구미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여름휴가 기간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면서 어느 사업장이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한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