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둔 中함정 어뢰 훈련 ‘무력시위’…비행장 초토화 신무기 공개

입력 2020-08-17 16:27
남중국해에서 훈련중인 중국 해군 후이저우함.웨이보 영상 캡처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 해군 함정이 함포와 어뢰 등 실사격 훈련을 하며 미국과 밀착하는 대만에 경고를 보냈다. 중국군은 한방에 비행장을 초토화할 수 있는 신형 무기도 공개했다.

미군은 최근 중국군이 대만 해협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하는 등 무력시위를 하자 수차례 정찰기를 띄워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 상태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17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는 16일 웨이보(微博)에 남중국해에서 함정이 함포 등 무기 실사격 훈련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진행된 훈련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보면 홍콩 주둔 부대 소속인 후이저우함은 함포와 어뢰 등을 바다의 목표물을 향해 발사하는 훈련과 대테러 훈련, 헬리콥터 착함 훈련 등도 동시에 진행했다.

홍콩에 주둔하는 두 척의 군함 중 하나인 후이저우함은 주로 연안 방어 임무를 맡고 있으며 어뢰와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중국군은 미국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진행한 바로 다음 날 해상 실사격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인 저우천밍은 “이번 훈련은 미국에 더욱 치우치는 대만의 독립 세력을 겨냥한 상징적인 행위”라며 “독립 성향의 대만 차이잉원 총통을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훈련에 재래식 무기가 투입된 점으로 미뤄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남중국해에서 훈련중인 중국 해군 후이저우함.웨이보 영상 캡처

중국은 또 한 발로 비행장을 초토화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을 공개하며 미국에 무력시위를 했다.

관영 CCTV에 따르면 중국이 새로 개발한 미사일은 공대지 미사일과 유도 미사일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미사일과 비슷한 외관을 갖고 있다.

신형 무기의 무게는 500㎏에 달하며 레이더를 피하는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 전차나 장갑차 부대를 공격할 수 있고, 대전차용 기능이 탑재돼 전차 장갑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

CCTV는 “군용기에서 투하된 신형 무기는 양쪽 날개가 펴져 60㎞ 이상 목표물을 향해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군용기가 적의 방공 영역 밖에서 타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미 인민해방군에 배치된 신형 무기는 중국 공군이 주력 전투기인 J-16과 전투 폭격기 JH-7, 폭격기 H-6에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중국이 지난 13일 남중국해에서 대공포 등을 동원해 실탄 방공 훈련을 한 이후 정찰기를 대만 해협에 7차례 보냈다고 관영 환구시보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대 해양연구원을 인용, 최근 사흘간 해군기 포세이돈(P-8A)과 에리스(EP-3E), 대잠 초계기 P-3, 공군기 RC-135 등 미군 소속 정찰기 7대가 대만해협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역외 국가인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군용기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미군의 빈번한 정찰기 파견은 목적성이 매우 강한 군사훈련으로 지역 국가의 주권과 안보 이익,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비난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중국군은 미군 정찰기가 중국 공역으로 다가올 경우 해당 정찰기의 항행과 임무를 방해하는 등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