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2학기 등교를 앞둔 학교 현장이 또다시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등교 수업을 늘려 잡으려던 학교들이 급하게 일정 조정에 나섰고, 일부 학부모는 등교 계획을 통보받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등교 일정과 방식을 둘러싸고 1학기 초반의 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교육부가 수도권 유·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3분의 1(고교는 3분의 2), 비수도권은 3분의 2로 제한하면서 일선 학교들이 등교 일정을 급하게 재조정하고 있다. 당초 복수의 시·도교육청들은 교육부의 ‘3분의 2 이하 등교 권고’를 무시하고 전면 등교 방침을 학부모들에게 안내했었다. 원격 수업으로는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방역당국이 서울·경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자 부랴부랴 등교 일정 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일부에선 등교 일정을 통보받지 못한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당장 18일 등교를 앞둔 수도권 학부모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의 초등생 학부모는 “내일(18일)부터 매일 등교한다는 안내를 받았었는데 어떻게 되는지 아직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혼란스러워했다. 교육부는 3분의 2 등교 방침을 담은 공문을 16일 시·도교육청으로 보내고 협조를 요청했으나 정부 방침이 급하게 내려진 상태에서 연휴와 방학이 겹치면서 학부모에게 변동 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 초등생 학부모 이모(36)씨는 “1학기에는 격주로 등교를 했지만 2학기에는 매일 등교한다는 내용으로 불과 며칠 전 안내를 받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19일 시·도교육청들과 회의를 열어 2학기 세부 학사일정과 원격 수업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장의 혼란은 19일 이후 어느 정도 정리될 전망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추가 변동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