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아리가 아내 공격하자… 바다로 뛰어든 호주 남편

입력 2020-08-17 15:39 수정 2020-08-17 16:20
백상아리에 물린 부인을 구한 호주 남성 마크 라플리. 출처: 미abc뉴스

호주에서 한 여성이 백상아리에 공격을 받았지만, 남편이 뛰어들어 구조했다고 16일 (현지시간) 현지 경찰이 밝혔다. 남성은 아내의 허벅지를 물고 있던 백상아리 얼굴을 맨주먹으로 여러 차례 가격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은 샹텔 도일(35)이 인근의 쉘리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도중 2~3m 크기의 어린 백상아리에게 공격당했다고 미국 ABC뉴스에 밝혔다. 상어는 도일의 오른쪽 허벅지를 깊게 물고 바다로 끌어당겼고 도일은 보드를 있는 힘껏 붙잡고 버텼다.

남편 라플리는 곧장 보드를 타고 나아가 상어 등에 올라탔다. 경찰은 라플리가 “당장 입 벌려”라고 외치면서 주먹으로 상어 머리를 필사적으로 때렸다고 전했다.

라플리 부부 모습. 출처: NCA NewsWire

라플리는 “내 몸 같은 동반자이자 아이들의 엄마 아닌가. 누구라도 나처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디로 펀치를 날릴지 고민했고, ‘눈을 집중 공격하겠다’는 식의 생각들이 번뜩였다”고 덧붙였다.

상어는 도망쳤고, 아내는 오른쪽 종아리와 허벅지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경찰과 해양 전문가들은 이날 해변을 폐쇄하고 사건 조사에 나섰다.

병원에 후송되는 샹텔 도일. 출처: NCA NewsWire

아내는 병원으로 이송돼 대형 수술을 받았다. 라플리는 “수술 경과가 좋아서 다행이지만 완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