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라운드 지키지 못한 김시우, 3년 만의 PGA 투어 우승 실패

입력 2020-08-17 14:31 수정 2020-08-17 14:54
김시우가 1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천12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40만달러) 3라운드 17번 홀 러프에서 볼을 쳐내고 있다. AP연합뉴스

3년 만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김시우(25)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공동 3위로 순위가 하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시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2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4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기록했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의 성적을 낸 김시우는 웨브 심슨,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시우는 전날까지 2위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던 터라 투어 통산 3승 달성이 기대됐다. 윈덤 챔피언십은 김시우가 2016년 우승, 지난해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익숙한 대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김시우의 샷 컨디션은 좋지 못했다. 2번 홀(파4)에서 2m 버디 찬스를 놓친 김시우는 6번 홀(파4)에선 티샷 실수를 범해 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8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보기를 추가한 김시우는 9, 11, 12,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했지만 17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반면 전날까지 5위권으로 쳐져있던 짐 허먼(미국)은 이날 총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허먼은 1, 4번홀 버디에 이어 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초반 5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6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4타를 더 줄인 허먼은 순위를 4계단 끌어올리며 결국 우승 상금 115만2000달러(약 13억68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허먼이 우승한 건 지난해 7월 바바솔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1개월 만으로, 통산 3승째다.

김시우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지난해 이 대회 5위를 거둔 뒤 1년 만에 다시 ‘톱10’에 진입한 성적을 거둔 데에 위안을 삼게 됐다.

임성재(22)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하는 등 지난 6월 이후 약 2개월 동안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마감된 2019-2020 PGA 정규시즌의 페덱스컵 포인트 5위를 차지한 임성재는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주는 ‘윈덤 리워즈’ 보너스 100만 달러를 받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