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靑 “문 대통령, 여야대표 만남 제안…통합당이 거부”

입력 2020-08-17 14:09 수정 2020-08-17 14:15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여야에 공식 제안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당 대표간 회동이 최종 무산됐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미래통합당은 어제(16일)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최 수석은 지난 13일 신임 정무수석으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당대표 초청 회동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최 수석은 다만 “문 대통령의 여야 정당대표 대화 제안은 언제든 열려 있다”며 “코로나의 확산과 수해 피해, 경제위기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 대화 등 국회와의 소통 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통합당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협치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집중 호우뿐 아니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일파만파로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도 청와대와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상황이다.

최 수석은 “이번 8월에 당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에 대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 마련하고자 했다”며 여야 대표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도 지난달 16일 국회 개원식을 마치고 의회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각 당 대표님을 청와대에 모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특별한 형식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협치에 노력하겠다”고 한 바 있다.


당초 문 대통령과 여야가 합의했던 여야정 국정상설 협의체는 분기별 1회 개최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국회 사랑재에서 정당 대표들과, 5월에는 양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만남을 가졌다. 8월에도 여야간 대화를 위해 회동을 제안했으나 통합당의 거부로 일단 보류된 셈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