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사고 12일째, 실종자 아직… “수풀 샅샅이 살펴”

입력 2020-08-17 12:45 수정 2020-08-17 12:53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해 해양경찰이 북한강에서 보트를 타고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12일째인 17일 아직 두 명의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수색 당국이 수풀 밀집지역을 중점 수색하고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소방·경찰·군장병·공무원 등 1409명과 헬기·드론·보트·보드 등 장비 191대를 투입해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 수색은 강촌대교∼춘성대교 구간에서 수상, 항공, 육상 등으로 입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댐 방류량 감소로 강촌교 수위가 전날 1.78m에서 30㎝가량 낮아진 1.48m를 보임에 따라 수풀 밀집지역을 중점적으로 수상 수색하고 있다. 사고 당시인 지난 6일 강촌교 수위는 9.17m였다.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해 군장병 등이 북한강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트팀은 2개 조로 나누어 실종자 발견 지역, 경찰정과 환경감시선 발견 지역, 미사용 바지선, 합수 지점 등을 샅샅이 살피고 있다. 수상수색팀은 강촌대교∼춘성대교 구간의 수풀을 헤치며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하늘에서는 헬기 7대가 의암댐∼경강교∼서종대교∼잠실대교∼일산대교에 이르는 133㎞ 구간의 수색을, 드론 16대는 사고 지점부터 경강교까지 수변 수색을 맡는다. 670여명이 투입된 육상에서는 백양리역∼강촌역 구간의 수풀 밀집지역을 도보 정밀 수색한다.

지난 6일 오전 11시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7명이 실종돼 이날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수색 당국은 지난 15일 사고 지점에서 14㎞가량 떨어진 춘성대교 1.1㎞ 하류에서 환경감시선(길이 7m, 폭 1.85m)의 파손된 선체와 엔진 등을 발견한 데 이어 지난 16일 선체를 인양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