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산 코로나19 대구·경북도 뚫렸다…방역 비상

입력 2020-08-17 11:50 수정 2020-08-17 13:11
사랑제일교회 관할인 서울 성북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모습. 연합뉴스

대구에서도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으로 홍역을 치른 뒤 겨우 안정을 찾은 대구는 수도권 확산 사태 불똥이 지역으로 튀지 않도록 방역에 다시 고삐를 쥘 방침이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나 방문자 등 방역당국으로부터 통보 받은 대구지역 검사 대상자 33명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 사는 60대 남성과 40대 여성으로 현재 대구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 2명을 제외하고 2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직 검사가 완료된 것이 아니라서 추가 확진 가능성도 있다. 시는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에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2명 이외에도 대구를 방문했던 서울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40여일 동안 이어지던 대구의 지역감염 0명 행진을 멈추게 했다. 경북 상주에서도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온 60대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본 후 진단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10대(여) 서울 확진자가 앞서 울릉도를 다녀간 것도 확인돼 경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방역을 강화한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수도권 출신의 중·고·대학생들이 지역 내 기숙사에 입소할 경우 반드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또 미등록·미신고 방문판매 등에 대한 집합금지와 이들 집합행위에 장소제공을 금지하는 조치를 9월 15일까지 한 달간 연장한다.

시민들에게 외출·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 특히 수도권 지역 행사·모임·집회 등에 대한 참가 자제를 적극 홍보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검사,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 두기 등 생활방역의 철저한 준수 등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경북도 역시 코로나19 방역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대구시는 긴급재난문자와 홈페이지, TV 방송자막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의심신고 접수 시 신속하게 진단검사와 역학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역망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