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 이상 동의했다. 지난 15일 게시 이후 이틀 만에 청와대 답변 요건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민폐 전XX의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은 17일 오전 11시20분 기준 20만1960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청원종료일로부터 한달 이내에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청원인은 “전씨는 지난 4월 20일 구속수감 된지 56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해서 열면서 회비와 헌금을 걷기에 혈안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며 “전씨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지만, 결코 반성하거나 교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기색도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교의 탈을 쓰고 우리 사회의 안전을 해치는 전씨를 반드시 재수감 시켜달라”며 “전광훈의 구속이 방역의 새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 환자는 총 249명으로 집계됐다.
12일 첫 교인 확진자를 포함해 2명이 확진된 이후 13일 3명, 14일 14명, 15일 40명 추가된 이후 16일까지 하루 사이 5배 가까운 190명이 확진됐다.
전광훈 목하는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등 조건으로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전 목하는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8·15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당초 100명이 참가한다고 신고해 허가받았지만, 1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검찰은 전날 보석 조건 위반을 이유로 전 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다.
정부는 같은날 자가격리 위반, 교회 출입명단 누락 및 은폐, 역학조사 방해 등 행위와 관련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