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가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수습을 위해 주요 축제와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춘천시는 오는 29일 의암호 일원에서 열 예정이었던 호수나라 물빛축제를 취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행사는 의암호를 중심으로 드론·홀로그램·레이져 쇼가 이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시는 29일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총 4차례 행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실종자 수색과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이달 축제를 취소했다. 나머지 행사의 개최 여부는 강원도와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29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개막 예정이던 춘천레저대회도 전면 취소됐다. 2010년 시작된 이 대회는 짝수년은 국제대회, 홀수년은 국내대회로 열리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대회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춘천레저조직위원회는 “의암호 선박 사고와 장마로 인한 재난 및 이재민 발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8∼30일 남산면 강촌유원지 일원에서 예정돼 있던 ‘2020 강촌힐링페스티벌’도 취소됐다. 시 관계자는 “의암호 사고 이후 실종자 수색과 사고 수습에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 공식일정을 모두 중단했다”고 말했다.
북한강 일원에선 수색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12일째인 17일 수색 당국이 정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소방·경찰·장병·공무원 등 1409명과 헬기·드론·보트·보드 등 장비 191대를 투입해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
수색 인력은 의암댐과 남이섬, 청평댐 일대 수변을 중심으로 정밀 수색작업을 펼쳤다. 백양리역~강촌역 사이에선 차량과 인력을 투입해 수색했다. 하늘에는 헬기 7대와 드론 16대를 투입하는 등 육상과 수상, 하늘에서 입체적인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북한강 수계의 댐이 방류량을 줄이면서 수위가 많이 낮아졌고, 기상 여건이 좋아진 만큼 최대한 정밀하게 수색해 반드시 실종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암호 참사로 숨진 춘천시청 소속 A(32) 주무관 장례가 춘천시장(葬)으로 엄수된다. 영결식은 18일 오전 10시 춘천시청 광장에서 열린다. A 주무관은 지난 10일 등선폭포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는 지난 6일 오전 11시34분쯤 의암호에서 발생했다.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에 나선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