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의 집행위원장 코미디언 김준호가 축제 개막을 앞두고 “웃음이 사라진 시대에 웃음을 주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개 코미디 무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부코페’가 코미디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비대면 코미디 공연이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부산에서 열리는 부코페의 관전포인트는 ‘방역, 안전, 웃음’이다. 개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는 김 위원장은 “이번 페스티벌은 설렘보다 사명감이 앞선다”며 “어려운 시기에 안전하게 웃음을 전해드리기 위해 방역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축제 개막식 사회는 원로 코미디언 이홍렬이 맡는다. KBS 32기 막내 기수 코미디언은 특별 공연을 통해 공개 코미디의 부흥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개막식의 경우 관중은 없지만 특별히 의료진, 경찰, 소방 등 지역 코로나19 영웅 100여명을 초대해 함께한다”고 예고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공연은 자동차 극장 코미디 공연인 ‘코미디 드라이빙 시어터’다. 학교 방송반으로 출격하는 ‘코미디 스쿨어택’도 새로운 시도다.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비대면 코미디 공연을 통해 관객과의 호흡과 소통이 중요한 코미디 무대의 미래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시아 최대의 코미디 축제인 ‘부코페’는 2013년 시작해 8회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으려 개막식은 무관중으로, 다른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개그맨들의 초청은 하지 않았다. 7회 동안 해외 11개국에서 총 41개팀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영국, 호주, 미국, 캐나다 등 각국에서 코미디를 영상으로 받아 자동차극장 등에서 공개한다.
이번 축제는 KBS ‘개그콘서트’의 종영으로 사실상 공중파 공개 코미디 무대가 사라진 상황이라 그 의미가 깊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임영대 조직위원회 팀장은 “신인 코미디언은 설 자리가 없어 공연을 많이 만들고자 한다”며 “코미디는 꼭 방송을 통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개그맨이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여해 이익을 얻고 꿈도 이룰 수 있는 무대를 지속해서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