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하면서 정상 출근을 시작했던 주요 IT 기업들이 다시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2학기 등교 확대를 검토하던 학교 일선도 개학을 앞두고 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임직원에게 “8월 23일까지 일주일간 모든 구성원의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회사 측은 공지에서 “모임·약속 등 대면 활동을 수반하는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기를 당부한다”면서 “재택근무 기간에 외출을 최소화하고 밀폐·밀집 장소 방문을 절대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업무 수행을 위해 출근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리더와 상의하고, 불가피한 출근이나 업무 이동 시에 다중 이용 대중교통 탑승을 지양하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월 25일∼4월 5일, 5월 14∼24일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분당·판교에 있는 IT·게임 기업 일부도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카카오는 이달 14일부터 다시 무기한 원격근무에 돌입했다. 카카오 본사는 제주도에 있지만, 주요 사무실은 분당 판교에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원격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가 지난달 7일 정상 출근 근무로 전환한 지 한 달 10일 만이다.
네이버는 지난주부터 일주일에 이틀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 사흘은 원격근무하는 순환근무제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지난 3일 정상출근 체제로 바꾼 지 2주 만에 다시 순환 근무로 돌아간 셈이다.
넥슨도 일주일에 사흘만 회사로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는 '3+2' 근무 체제를 이날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정상 출근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이다.
짧은 여름방학 후 개학을 준비하던 일선 학교에서도 다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등교를 늘리겠다는 방침 하에 개학을 준비하던 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로 강화되면서 등교 계획을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날 교육부는 수도권 유·초·중학교의 경우 등교 인원을 전체의 1/3(고교는 2/3), 비수도권의 경우 2/3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2/3로, 그 외 대다수 지역은 전면 등교까지 확대하는 방향을 잡고 2학기 개학을 준비 중이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특히 일부 학교는 당장 이번 주 개학을 앞두고 있는데도 아직 등교 일정이나 방식이 확정되지 않아 혼란이 크다. 더욱이 올해는 학교마다 등교 방식과 방학 일정이 다 달라 일괄적인 대응도 어렵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19일 회의를 열어 2학기 세부 학사일정과 원격수업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기도 광교에서 초등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는 “개학이 당장 내일인데 학교에서는 일단 개학은 예정대로 하지만, 바뀔 수 있다는 알 수 없는 공지밖에 안 나왔다”면서 “매일 등교는 아니더라도 이제 조금 규칙적으로 지내려나 했는데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