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의 힘’…통합당, 민주당 지지율 3년 만에 역전

입력 2020-08-17 10:11 수정 2020-08-17 11:46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3년10개월 만에 역전했다는 주간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 포인트 내린 34.8%, 통합당은 1.7% 포인트 오른 36.3%로 집계됐다.

통합당은 민주당을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안인 1.5% 포인트 앞섰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보수 계열 정당(새누리당, 자유한국당, 통합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 3주 차(새누리당 29.6%, 민주당 29.2%) 이후 3년10개월 만이다.

특히 민주당은 광주·전라와 경기·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통합당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타났다. 핵심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51.6%로, 전주보다 7.7% 포인트나 떨어졌다. 서울에서도 4.1% 포인트 줄어든 31.2%로 집계됐다. 반면 통합당은 서울에서 39.9%로 전주보다 4.2% 포인트 오르며 40%대에 근접했다.

연령대로 보면 민주당은 30대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통합당보다 지지율이 떨어졌다. 30대에서는 43.5%, 40대에서는 46.4%로 전주보다 각각 3.9% 포인트, 4.8% 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통합당은 70세 이상에서 5.8% 포인트 오른 49.8%로 집계되며 50%에 육박했다.

남성(민주 33.5%, 통합 39.9%)은 통합당을, 여성(민주 36.0%, 통합 32.8%)은 민주당을 더 지지했다.


직업별로 보면 민주당은 노동직(41.0%, 4.7%포인트↑)과 사무직(43.4%, 4.1%포인트↑)에서만 통합당을 앞섰다. 학생(38.2%, 13.3%포인트↑), 무직(39.5%, 7.0%포인트↑)에서 통합당 지지율 상승 폭이 컸다.

또한 진보성향 응답자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율(56.7%, 2.6%포인트↓)은 하락했다. 통합당 지지율은 보수성향 응답자(62.2%, 1.0%포인트↓)에서 떨어졌지만, 진보성향 응답자(15.8%, 4.0%포인트↑)의 지지를 흡수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전주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1.3%, 통합당은 2.4%포인트 상승한 39.8%를 각각 기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그동안 통합당과 정치적 거리두기를 했던 중도층의 변화가 전체 지지도 차이를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7월 4주차까지 중도층은 민주당과 통합당에서 동률을 나타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통합당이 40%에 육박하며 민주당을 앞섰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