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전자음악 ‘The Feast of id’를 발표한 한국 현대 음악의 거장 강석희 서울대 작곡가 명예교수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4년생인 고인은 1960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71년부터 75년까지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 통신공학과 및 음대 작곡과에서 공부했다. 69년부터 서울 국제현대음악제 ‘Pan Music Festival’ 기획 및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82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했다.
고인은 컴퓨터로 만든 음향을 국내에 도입한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88년 서울올림픽 당시에는 폐막식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다. 폐막식 성화음악 ‘프로메테우스의 오다’를 비롯해 국악관현악곡 ‘취타향’(87년), 앨범 ‘부루’(87년)·‘디알로그’(89년), 오페라 ‘초월’(97년), 첼로 협주곡 ‘베를린’(2003년), 음악극 ‘보리스를 위한 파티’(2003년 등이 있다.
76년 파리 작곡가제전 입상을 포함해 대한민국작곡상 우수상(78년), 대한민국작곡상 대통령상(79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기술상(79년), 대종상 영화음악상(7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90년), 보관문화훈장(98년) 등의 수상 경력도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전 5시 30분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