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날 광화문 집회 참석한 홍문표 의원이 한 말

입력 2020-08-17 07:10 수정 2020-08-17 10:14
JTBC 뉴스 화면 캡처

지난 15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광화문 집회에 미래통합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중 홍문표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한 언론에 “격려차 참여했지만 늦게 도착해 동료 의원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에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10분간 머물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을 향해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집회에 참석해 지지를 표명한 홍 의원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JTBC와 매일경제 등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열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시인했다. 현역 의원 중 집회에 참석한 유일한 의원이다.

홍 의원은 JTBC에 “지역구 주민들에게 잠시 인사하기 위해 10분가량 머물렀을 뿐 공개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매일경제에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며 “격려차 참여했으나 늦게 도착해 그런지 동료 의원들은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 외에도 ‘4‧15 부정선거 국민투쟁본부’를 주도하는 민경욱 전 의원과 김진태 전 의원이 집회에 참석했다. 지지율 역전으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통합당은 장외투쟁 등 강경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7월 임시국회 당시 여당의 일방적 의사 진행과 입법에 밀리면서 통합당 내에서 “여당의 입법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장외투쟁 움직임이 있었지만 ‘윤희숙 연설’ 등을 통한 지지율 반등을 토대로 지도부는 원내투쟁 방침을 못 박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장외투쟁이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많이 나왔지만 국회를 기반으로 국회 안에서 싸운다는 원칙을 견지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의원이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이뤄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공세를 퍼부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을 통해 “통합당은 주요 지지기반인 보수단체가 벌인 일탈행위에 무대응으로 일관해 무언의 지지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집회 참석자들은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고 해산 명령에 불응하는 등 불법 행위가 난무했다. 현장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체포된 참가자도 있었다”고 한 송 대변인은 “광복절 집회에서 일장기와 욱일기가 휘날린 것에 대한 (통합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를 초래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보수단체의 대규모 불법 집회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