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주인 문 개’라는 이원욱… “친문 홍위병이냐”

입력 2020-08-17 00:01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여권의 공세가 나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윤 총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고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호남권 ‘온택트’ 합동 연설회에서 “대통령에 의해 임명받은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권력을 탐하는 윤석열 총장을 끌어내리고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면서 “정치하려거든 옷 벗고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부적절한 비유라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총장과 대통령을 ‘개’와 ‘주인’의 관계로 비유한 여당 최고위원 후보의 발언은 이 정권의 전체주의적 사고와 권력이 자신들의 사익추구 수단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사진)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뉴시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친문 극성세력의 지지 없이는 누구도 당선될 수 없는 구조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당의 분위기는 1960~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시대 잔혹하고 철없는 홍위병 시대를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의 당권주자를 포함한 모든 후보들이 여기에 굴복하고 있다. 이래서 과연 닥쳐오는 정권의 레임덕과 국가적 위기를 제대로 헤쳐 나갈 수 있을 지 걱정된다”며 “한 국가의 검찰총장을 개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자신들의 정부가 형편없다는 점을 스스로 자인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하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개가 주인을 무는 경우는 두 가지다. 하나는 주인이 도둑처럼 보였거나 아니면 주인이 자기를 이유 없이 너무 괴롭혔기 때문”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은 정권 근처에서 머리 조아리는 충견들과 지금의 검찰총장을 한 묶음으로 착각하고 비교하지 말라. 인간의 탈을 쓴 개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와 사람은 분명 다르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