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도에 자신 있는 챔피언, 잘하는 챔피언을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젠지 ‘라스칼’ 김광희가 레넥톤의 숙련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젠지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시즌 13승째(4패 세트득실 +17)를 거뒀다. T1(12승4패 세트득실 +15)을 제치고 다시 단독 3위로 복귀했다.
다음은 경기 직후 김광희와 진행한 일문일답.
-한화생명을 상대로 승리한 소감은.
“2대 0으로 이겨 기쁘다. 1세트 경기력이 아쉽긴 했다. 밴픽에서 상성 상 불리한 챔피언들을 많이 골랐고, 아울러 불리한 상성 관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도 잘 해내지 못했다. 개인적으론 한타 때의 플레이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1세트 땐 팀의 마지막 픽으로 케넨을 뽑았다.
“한화생명이 라인전에 그렇게 힘을 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상대가 루시안을 먼저 고를 거란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루시안 상대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챔피언이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 팀의 네 번째 픽 차례에 루시안을 고르는 게 베스트 초이스였는데 그러질 못해서….”
-2세트 땐 좋은 활약을 해 POG에 선정됐다.
“내가 자신 있어 하는 챔피언, 잘하는 챔피언을 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최근 ‘너구리’ 장하권이 ‘몰락한 왕의 검’ 레넥톤을 플레이한 뒤 본인을 언급해 화제다.
“대회에서 레넥톤을 제일 먼저 쓴 게 나인 건 사실이지만, 나는 원래 ‘칠흑의 양날 도끼’와 ‘티아맷’ 빌드를 선호했다. 나는 최근 들어서야 몰락한 왕의 검 빌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담원 게이밍과 스크림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너구리’ 장하권 선수가 먼저 이 빌드를 실험했다. 내가 따라 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장하권 선수가 그렇게 말해줘 기분이 좋았다.”
-몰락한 왕의 검 빌드가 기존의 칠흑의 양날 도끼 빌드보다 나은 점이 있나.
“라인전 단계에서 강력하다. 칠흑의 양날 도끼를 먼저 사면 상대 챔피언의 종류에 따라서 게임 도중 라인 주도권을 상실하기도 한다. 몰락한 왕의 검을 사면 사이드 라인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어 라인전 단계부터 후반부까지 전부 강력하다.”
-이제 ‘삼위일체’를 사지 않는 이렐리아처럼 레넥톤도 몰락한 왕의 검 빌드가 주류를 이룰까.
“나는 오히려 이렐리아는 가끔 삼위일체 빌드가 좋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레넥톤은 확실히 몰락한 왕의 검을 먼저 사는 게 좋다.”
-몰락한 왕의 검을 먼저 사면 재사용 대기시간을 줄이지 못하는데.
“2코어 아이템으로 칠흑의 양날 도끼를 사면 불편함이 없다.”
-이제 정규 시즈은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챔피언들을 꺼내 아프리카를 이긴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쓸 수 있는 무기의 갯수를 늘리고 싶다.”
-팀 내부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것들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들었다.
“딱히 내가 엄청난 희생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게임 내에서 가끔 탑라인이 방치될 때가 있다. 그런 걸 코치진께서 ‘고생한다’고 좋게 표현해주신 것 같다.”
-올 시즌을 치르며 배운 점이 있다면.
“이번 시즌보다는 ‘2020 미드 시즌 컵(MSC)’ 때 배운 게 많았다. 무조건 라인전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보다는, 때로는 라인전에서부터 강하게 밀고 나가야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올 시즌엔 잘못된 판단이라도 팀원 전원이 따른다면 긍정적 결과를 낳는다는 걸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됐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항상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 고생해주시는 감독, 코치진께 정말 감사하다.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들께도 감사하다. 마지막 아프리카전까지 잘 마무리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포스트 시즌에 임하겠다. 그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