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방역수칙 지킨대도… 피서객 북적대는 해수욕장

입력 2020-08-16 19:17
광복절 연휴 이틀째인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거나 파라솔 아래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부산은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과 경기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방역수칙이 보다 강화된 가운데, 폭염경보가 내려진 부산 7개 해수욕장에는 수십만명이 몰려 피서를 즐겼다.

광복절 연휴인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피서객 10만여 명이 찾아 물놀이를 했다. 인기 서핑지인 송정해수욕장에는 보드에 올라 파도타기를 즐기는 서핑 동호인들이 대거 몰렸다.

광안리, 송도, 다대포, 일광, 임랑해수욕장에도 불볕더위를 피해 바닷가를 찾은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광복절 연휴 해운대 피서. 연합뉴스

제주도에서도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과 제주시 월정해수욕장 및 협재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에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이 몰려 그야말로 ‘물 반, 사람 반’의 풍경이 연출됐다.

이밖에 경북 포항 영일대·칠포·월포·구룡포 해수욕장에도 5000여 명이 몰렸고, 인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등지에서는 피서객들이 바다 수영과 수상레저 스포츠를 즐기며, 오랜 장마 끝 무더위를 피했다.

각 지자체는 방역활동을 강화했다. 해변이나 근처 도로에서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 거리두기를 수시로 안내하고 입수 전 발열 여부도 확인하도록 했다.

"장마 끝" 북적이는 동해안 경포해수욕장. 연합뉴스

특히 인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대응 체계를 가동해 해수욕장 개장 이후 텐트·그늘막·파라솔 등 전체 차양시설 설치 수량과 장소를 제한했다. 또 현장 신청 등록절차를 거친 방문객만 차양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하는 경우는 드물뿐더러, 만에 하나 방문객 중 한 명이라도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가 있다면 걷잡을 수 없는 추가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의 양상은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단계로 보이며, 지금의 확산을 최대한 통제하지 않는다면 전국적인 전파와 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심각한 피해가 야기될 수 있다”며 “추가적인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광복절 연휴 해운대 해수욕장. 연합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