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방역대책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게 격상합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5일 오후 6시3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인천도 서울, 경기에 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1주일간 선제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을 내리고,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은 pc방을 추가해 기존의 집합제한을 유지한다. 학교 밀집도를 3분의1 수준으로 낮추고, 어린이집에는 휴원을 권고했다.
인천 확진환자 대부분이 서울, 경기 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수도권 생활문화 특성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총리께서도 상황 호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라고 동의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의 기로에 서서 다시 이중 삼중의 방역망을 쳐서 지역 집단감염 확산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이날부터 2주간 요양시설의 비접촉 면회를 중단한다. 경로당의 무더위쉼터는 오는 18일부터 일시 중단한다.
사회복지관 및 장애인복지관 등 이용수칙은 방역수칙 강화를 전제로 현재 운영 중인 10명 이내 프로그램까지만 시행할 수 있다.
한편 인천 서구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이재현 서구청장)는 서구 33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확진환자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소재 교회를 지난 10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 대책본부에 따르면 33번 확진환자 A씨는 지난 14일 ‘해당 교회를 방문한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는 재난문자를 확인하고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채취를 받았다.
A씨는 이날 밤 11시 40분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5일 새벽 1시 37분쯤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서구는 A씨의 자택 및 주변 지역에 대한 긴급방역을 완료했다.
1차 역학조사 결과 밝혀진 A씨의 접촉자는 가족과 지인을 포함해 총 5명(서구 4명, 타 지역 1명)이다. 이 중 서구민 4명은 검체채취를 완료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타 지역 거주민 1명은 해당 지자체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서구 대책본부는 A씨의 구체적인 동선과 접촉자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서구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재현 서구청장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광복절 연휴와 여름휴가 기간에 외부 모임은 대규모든 소규모든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