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가운데 서울시의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가 광복절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거리는 거의 ‘마비’ 상태다. 쏟아져 나온 집회 참석자들 때문에 교통이 통제됐고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공개된 현장 사진을 보면 세종대왕상이 있는 광화문광장 앞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으로 가득찼고 경찰이 그 주위를 빙 둘러싸 통제했다.
일부 참석자는 경찰이 쳐놓은 바리게이트를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고성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집회를 강행한 보수단체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자유연대 등이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도하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는 전날 법원이 집회금지명령 집행정치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집회 개최가 합법적으로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민 전 의원이 “일정 간격을 유지해 진행하는 집회”라고 주장한 것과는 다르게 참석자들은 자리를 빼곡히 채운 모습이었다.
진보단체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노동자대회를 오후 3시부터 강행했다. 집회에는 2000여명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불법집회는 참가자가 집결하는 단계에서부터 모두 제지한다는 방침 아래 움직이고 있다. 광화문광장 등 집회금지구역은 서울시와 함께 울타리를 치는 등 진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집회 자제 요청에 응하지 않는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하고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할 경우는 즉각 체포할 예정이다. 서울시 역시 집회 참가자들을 고발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