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166명이 늘었다. 이는 약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 가운데 국내 발생 확진자가 155명으로 서울과 경기도에서만 139명의 확진자가 나와 ‘수도권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권에 대해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5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6명 늘어 1만503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1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 3월 말 이후 5개여 만이다. 정확히 157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20∼40명대를 오르내렸지만 지난 10일부터는 28명→34명→54명→56명→103명→166명 등 급확산세를 보였다. 전체 확진자 증가도 문제지만 지역감염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
신규 확진자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해외유입 11명을 제외하고 155명이 모두 지역 발생 확진자다. 지난 3월 11일 239명 이후 가장 많다. 전날과 비교해도 지역 발생 확진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준인 일일 확진자 수 50~100명도 훌쩍 넘어섰다.
지역 발생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72명, 경기 67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에서만 무려 145명이다. 나머지는 부산과 강원 각 3명, 광주, 대전, 충남, 경남이 각 1명씩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용인 반석교회와 기쁨 153 교회에 이어 서울 사랑제일교회,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 종교시설과 롯데리아, 남대문시장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추가되지 않아 305명을 유지하고 있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2.03%다. 현재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는 128명이 늘어 833명이다. 이 중 위·중증 환자는 14명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67만5296명으로, 이 중 163만863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만1618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